심한 항문 통증으로 수술받으신 중국인 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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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 1690
- 작성일 : 2014.11.24 10:58:37
왕X안 47세 남자환자분이고 영어를 못하는 중국인이셨습니다.
아마도 부인이 성형수술을 받으러 한국에 오셨고 다음날 출국예정이셨는데
항문 통증이 너무 심해서 예정에 없이(?) 내원하셨습니다 .
아파서 편히 앉지도 못하는 상황이라서 약만 주고 보낼 수가 없어서 간단한 수술설명을 했습니다.
항문 농양은 갑자기 심하게 진행하면 혈액내 염증수치도 높아지고 전신증상인 몸살과 발열을 동반하고 더 진행하게되면 폐혈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제게 다니시는 중국 환자분들중에는 좀 까다로운 경향이 있는 것이 사실인데 이분은 의외로 이해가 빠르시고 영어를 잘 못함에도 불구하고 저를 믿고 결정을 하시더군요
화살표 부분이 발적되어있고 건드리지도 못할 만큼 통증이 심했습니다.
덩치가 크셨으나 생각보다 무던한 분이셔서 생각보다 수월하게 수술을 끝냈습니다.
배농 후에 훨씬 편한 상태로 만족해하며 퇴원하셨습니다.
요즘은 정보화 시대라 많은 사람들이 검색과 비교가 생활화되었습니다 .
물건하나를 사도 비교하느라 바쁘고 병원도 'healer shopping'이라고 정말 간단한 경우도 고민하느라 결정을 못하는 경우들을 보면 이해는 하지만 어떤 경우는 참... 안타깝습니다.
오히려 '결정장애'를 양산하는 것은 아닌지 자식키우는 입장에서도 이런 전런 여러 생각이 들곤하지요.
말도 안통하는 중국인의 결정을 보면서 잠시 딴 생각을 해봤습니다.^ ^
아, 물론 이 환자는 정~말 아팠늘 겁니다.
결국은... needs가 중요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