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료내용 : 유방
- 작성자 : 김원장
- 답변여부 : 답변완료
- 작성일 : 2015.07.09 16:34:06
안녕하세요~
진혜영 환자분이시죠?
너무 반가워요~ ^^
벌써 1년이 지났군요...
아마도 7월은 환자분께 아직은 힘든 달일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호르몬 치료중이실 테고 곧 수술 후 1년 정기검사를 받으셔야하구요.
좋은 결과 있을 겁니다!
10여년 전 30대 중반, 외과의사로서 그땐 뭔가 좀 더 단호해야하고 칼같았던 시절,
저도 어느날 암진단을 받았었습니다....
(왜 사람들은 '암선고'라는 표현을 쓰는지 모르겠어요...무섭게 )
'암경험자'라는 표현이 더 적절합니다.
수많은 지나가는 경험중의 하나.
제가 의사지만 왜 나에게 이런 일이 생겼을까?......
내가 한 일이라고는 남들보다 몸을 사리지 않고 좀 더 일을 열심히 했다는 것?
자가 호흡이 불안정해 기도삽관한 응급환자를 제 자신은 보호장구를 착용할 겨를도 없이
환자호흡 살리느라 온몸으로 CT 방사선을 쏘였던 일?...
남들 모두 수련받고 싶어하는 피부과 바꿔주고 응급실에서 더 많은 밤을 지샜던 일?
영화처럼 수 많은 생각들이 떠올랐지만 상황에 대한 이해보다는 상황을 받아들이게 되더라구요.
"This too shall pass away"입니다.
환자분, 씩씩하시잖아요... 잘 지내실거라 믿습니다.
손에서 일을 놓지 마시고 그 일이 공부일 수도, 기도일 수도, 봉사일 수도 있지만, 아시죠?
‘화이팅!’
------- 원본 내용 ---------
시간이 정말 빠르네요.
김혜경 원장님께 유방암 진단을 받은지 딱 1년이 지났습니다.
왼쪽 가슴에서 멍울이 만져져 강남서울외과를 찾은 것이 작년 7월 1일.
집에서 가까운 곳, 여자 의사선생님, 시설, 평가 등 나름 여러 조건에 맞춰 검색하여 선택한 병원이었지요.
얼마나 훌륭한 선택이었는지 모릅니다.
첫 진료를 받던 그날 바로 조직검사까지 받게 되었는데
겁먹고 불안한 저를 안심, 안정시켜 주기 위해 애쓰시던 의료진 분들의 모습이 아직도 따뜻하게 마음에 남아있습니다.
검사결과를 딱 1년 전 오늘 7월 5일, 그때는 토요일에 원장님께 들었습니다.
다음 주에 들으러 가려 했는데 전날 병원에서 전화와서는 내일이라도 오면 좋겠다는 얘길 듣고 뭔가 결과가 안 좋은가..했지만 그래도 암일 거라고는 상상을 못 했습니다. 이 나이에 벌써 암에 걸릴 거라고 상상을 못 했어요. 원장님께 검사결과를 듣는데 정말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 뭔지 절감했습니다. 막막하고 온몸에 피가 빠져나가는 것 같고... 그때 원장님께 저에게 해 주신 말씀들이 아니었다면 그 순간 뿐만 아니라, 그 이후로 지난 1년을 온전한 정신으로 버티지 못 했을 겁니다.
저는 평소에도 의사, 병원을 잘못 만나면 없던 병도 생긴다는 생각을 갖고 살던 사람입니다. 그만큼 의료진 선택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여, 그런 면에서 김혜경원장님은 제가 그동안 겪었던 의사 선생님 중에 최고신 것 같습니다.
환자를 대하는 태도, 하시는 말씀 등 모든 면에서요.
암 진단을 받던 그 순간도 그렇습니다.
너무 딱딱하게 말씀하셔도 상처받았을 것이고, 너무 감정적으로 대하셨어도 진정성을 의심했을 것인데 원장님은 어떤 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게 대하시던지.. 원장님의 말씀을 신뢰할 수 밖에 없도록 대해 주셨습니다. 또한 이 환자가 앞으로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고통을 겪겠구나 미리 아신듯 조언하신 말씀들... 그 말씀들이 아니었으면 정말 지난 1년 내내 왜 하필 나인가, 왜 이런 병에 걸렸나, 답도 없는 생각과 질문들로 스스로를 괴롭히면 지옥 같은 시간을 보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생각이 들때마다, 두려울 때 마다 원장님께서 해 주신 말씀들을 떠올리며 마음을 다잡고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정말 늘 감사하게 생각하면 살고 있습니다. 제 마음을 글로 다 못 적어 그렇지 이런 얘기를 주변 사람들에게 하면 다들 대체 어떤 선생님이시냐, 어느 병원이냐 하면 감탄합니다 ^^
선생님의 정확한 진단과 유용하고 따뜻한 조언,
서울대학교 병원으로의 강남서울외과의 빠른 연결 덕분에
그 이후에 수술 잘 받고 다행히도 결과도 좋아 지금은 씩씩하게 건강관리하며 잘 지내고 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간호사 선생님들과 다른 스탭 여러분도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1년 전 오늘, 살면서 가장 큰 절망과 슬픔을 느꼈던 그날이 다시 돌아오니 선생님 생각이 절로 들어 이렇게 글로나마 감사의 인사 전하고 갑니다. 조만간 직접 찾아 뵙고 인사 드릴겠습니다.
치료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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