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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의 수술.....위안과 깨달음
  • 진료내용 : 유방
  • 작성자 : 송*진
  • 답변여부 : 답변완료
  • 작성일 : 2016.03.25 16:34:05
후기내용 3년전, 여름부터 가끔 조금씩 가슴을 죄어오는 통증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매일 그런건 아니고 가끔씩 그랬는데, 심하게 아프거나 한건 아니라서
대체 왜 그럴까 하며 궁금해하다가 한동안 안그러면 잊어버리고,
 다시 통증이 시작되면 병원에 가야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지만 또 안아프면 잊어버리고 하는것을 반복하다
결국 겨울이 시작되려 할 때 마침 건강검진도 받을겸 해서 설마하는 마음으로 병원을 찾았습니다.


처음에 들어서서는 처음 받아보는 유방관련 검사인데다, 각종 수술기계들의 사진들이 저에게 긴장감을 주었지만,  너무도 다정하고 상냥한 간호사분들의 응대에 마음이 점점 안정되어갔습니다.


하지만, 가슴 안에 수술을 해서 떼어내야만 하는 덩어리들이 생겼다는 말씀을 들었을때
너무 기막히고 머리속에서는 "대체 왜...?" 라는 말밖에 떠오르지 않더군요


지방이나 단 음식을 좋아하지도 않는데다, 가슴이 큰 것도 아닌데
나름 열심히 운동도 하면서 사는데 대체 왜....?


왠지 모를 억울함이 스물스물 올라오고, 점점 머리속이 하얘질때
원장님께서 제 마음을 아시는지 딱 알아들을 수 있을 정도의 의학적 설명과,
난데없이 튀어나오는 환자 특유의 어리광에 선명하고 깔끔한, 하지만 따뜻한 위로를 건네주셨습니다
제가 충격을 받을까봐 세심히 신경쓰시면서요...


사실 그때는 그다지 충격이랄것도 없었지요...작년 겨울에 비하면...
여름부터 이상한 느낌의 통증이 점점 자주 생겼고, 워낙 설명을 잘 해 주셨기 때문에
수술에 대한 걱정이나 부담감이 전혀 없었거든요.
하지만, 똑같은 진단을 받아 재수술을 받아야 한다는 말씀을 들었을때는 좀 달랐습니다.


텔레비젼만 켜면 나오는 보험광고에서 암진단비도 주고 재발하면 그것도 보장해준다는,
어찌 들으면 협박과도 같은, 너무나 쉽게 말하고 너무나 자주 들리는 그 "재발" 이라는 말이
환자의 입장에서는 얼마나 큰 충격인지 그때 처음 알았죠.


병원 안에서 뵙는 모든 분들께는 예전에 다 해봐서 다 알고있고,
이정도야 별거 아니라는 표정과 말투로 서류도 쓰고, 검사도 받고, 환자복도 입었지만, 마음은 그렇지 않았지요.
이제는 어떻게 하면 다시 재발이 안될까 하는 생각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원장님께서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제가 그런 종양이 잘 생기는 구조(?)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서 생긴거일거라고 막 우겼지만요...
정말 공교롭게도 두번 다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난 뒤였거든요.


그 스트레스는 결국 강원장님께 위내시경을 받았을때 실체를 드러냈습니다.
3년전 첫수술날, 수술과 내시경을 하루에 다 받겠다는 각오에 어이없어 하시다가
내시경이 끝난 후 요 근래들어 이렇게 깨끗한 위는 오랫만이라고 칭찬해주셔서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붉은 반점들이 흩어져 있는게 제 눈에도 명확히 보이더군요.
위염이 생겼으니까 관리 잘해야 한다고......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도 잘 안된다는 느낌이 한달 정도 지속되었는데 결국에는....


신속하고 정확한, 그리고, 환자에 대한 배려를 잊지 않으시는 원장님의 수술과 처치에
빠르게 수술이 끝나고, 계속 링거를 맞으며 누워있었는데, 저에게 들르셔서 링거액에 신데렐라주사를 섞어주시더군요.
좋은거니까 끝까지 맞고 가라고 하시면서요.


언제나 병원에 들르면 느끼는 거지만,
크지 않은 규모에도 일사불란한 체계와 항상 환자의 마음을 안정시켜주는 상냥한 말투,
원장님들에 대한 무한 공감과 존경이 온 간호사님들과 스탭 분들한테 느껴지는 건
역시 원장님께서 솔선해서 보여주시는 배려와 따뜻함, 절도와 존중 덕분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인지 어쩌다 재발하게 된다 해도 이제는 덜 무서울것 같습니다.
원장님이 또 수술해주시면 될 것이고^^
저는 오래오래 살 것인데ㅋ 어떻게 아픈데가 하나도 없이 그럴수 있겠습니까.


잘 고쳐주시는 분께 제 몸을 맡기고, 저는 더 건강해지려고 열심히 노력하며 살면 되는거지요.
그래서, 그 간의 스트레스도 훌훌 털어버릴 겸 얼마간 조용한 곳에서 편히 쉬다 왔습니다.
가끔 서울에서 볼일보고 돌아가는 것 빼고는 조용하고 한적한 곳에 머물면서
그렇게 치열하고 사납게 살아온 삶을 반성하고 앞으로를 계획했지요.


이제는 그전처럼 그렇게 너무 저를 괴롭히지 않고, 저한테도 남한테도 너그러워지려고 마음먹었답니다.
정기검진도 잊지않고 꼬박꼬박 받고요....아주 중요한것 같아요.


헝클어진 마음과 아픈 몸으로 가서, 들어서는 그 순간부터 위로와 포근함을 느낄 수 있는 곳
두분 원장님과 간호사님들, 스탭쌤들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좀 늦은 감이 있지만)
행복과 건강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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